슬라맛 빠기!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과거로 돌아가 다시 살고 싶을까?
삼성장학회 팀장 시절, 장학생과 부친이 나를 찾아왔다. 부친이 자녀가 학업을 계속하기 어려운 이유를 설명하였다. 본인 욕심 때문에 자식을 망쳤다는 것이다. 자식의 희망을 무시하고, 본인의 과욕으로 자식이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에 걸렸다는 것이다. 노신사가 흐느껴 울었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욕심을 내려놓고 자식이 원하는 대로 해주고 싶다고 탄식하였다. 3년 전 뉴욕에서 만났을 때 말도 잘하고 활발했던 학생이 눈도 쳐다보지 못하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나도 과거로 돌아가 고치고 싶은 게 있다. 바로 담배다. 어머니 말씀을 무시하고 스무 살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40대 중반, 몸에 통증을 느꼈을 때 담배를 피운 것이 후회되었다.
만약, 과거로 돌아가 다시 살 수 있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과거로 돌아가고 싶을까? 아마도 많은 사람이 과거로 돌아가 다시 사는 것을 선택할 것이다. 어느 시절로 돌아가고 싶냐고 물으면, 많은 사람이 20대로 돌아가겠다고 말한다. 자신이 쌓은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과거로 간다면, 지금보다는 성공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한민국처럼 초고속 성장을 경험한 사람들에게는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련이 많이 남아 있다. 폭등하기 직전에 사지 못한 주식과 폭락하기 직전에 팔지 못한 주식들, 급등하기 직전의 아파트와 노른자위 땅들이 그들의 머릿속에 어른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로 돌아간다면 급등하기 직전에 주식을 사고, 강남 아파트와 용산의 땅을 살 것이다. 많은 사람이 과거 특정 순간으로 돌아간다면 기존의 선택을 뒤집고 싶을 것이다. 창피했던 실수와 일생일대의 기회를 놓쳐 버린 순간들, 아깝게 놓쳤던 남편이나 아내가 될 뻔한 사람들, 그런 선택을 다시 하고 싶을 것이다. 나도 그렇다.
인간이 두 번 살 수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것은 축복일까, 재앙일까? 이번 생은 망했다고 자책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에게 두 번 살 수 있는 인생은 축복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인간은 두 번 살 수가 없다.
이제 대한민국에 과거와 같은 고도성장은 없다. 성장이 멈춰버린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힘이 든다. 고도성장기에 주어지는 많은 일자리와 기회가 사라지고 없다. 이런 시기에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과거에 대한 미련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이 아니라 현재의 시간이다.
시간은 고정되어 있는 개념이 아니다. 과거는 현재를 기준으로 재해석할 수 있고, 미래는 현재의 노력으로 바꿀 수 있다. 우리에게 허락된 유일한 선물은 현재다. 두 번의 인생은 없다.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고,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한 선물이다. 과거는 지나가고 없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미래는 오직 오늘이라는 현재의 모습으로만 다가온다.
우리는 현재에 충실해야 한다. 그래야 과거를 아름답게 회상할 수 있고, 미래를 희망차게 설계할 수 있다. 현재에 충실할 때 성장하는 삶과 가치 있는 삶을 살고, 행복한 인생을 누릴 수 있다.
우리는 오직 현재만 살 수 있다. 오늘이 당신의 과거이고, 당신의 미래다. 오늘의 삶을 보면 과거를 알 수 있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오늘을 충실하게 살아가라. 오직 오늘만이 당신의 삶, 당신의 인생이다.
현재에 충실한 당신에게 축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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