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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맛 빠기!

용서는 왜 해야 하는가?

 

내 사랑을 배신하고 떠난 사람이 있는가? 내 돈을 빌리고 도망간 사람이 있는가?

 

나의 경우 30대 후반에 돈을 빌리고 떠난 선배가 있었다. 믿었던 선배인데 말없이 떠난 선배가 야속하였다. 후회도 했고, 원망도 했다. 한동안 내 마음만 힘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고 선배에 대한 미움을 내려놓자 마음이 편해졌다. 그리고 몇 년의 세월이 흐른 후 선배가 돌아왔다. 그러나 나는 선배에게 빌려준 돈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돈은 잃었지만, 선배는 잃지 않았다. 선배를 용서한 것이다. 나를 위해서.

 

지금 내 주변에도 가까운 사이지만, 오해와 불신으로 서로 미워하면서 힘든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상대방 때문에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고 자신을 괴롭히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서로 용서하고 남은 인생을 편안하게 살아가기를 기원한다.

 

용서하라. 나를 위해 용서하라. 그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용서하라. 나를 화나게 하고, 나를 분노하게 하는 사람이 있는가? 나를 배신하고 떠나간 사람이 있는가? 나를 비난하고, 나에게 생각조차 하기 싫은 못된 짓을 하고 도망간 사람이 있는가? 마음에 분노가 치밀고, 도저히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은 사람이 있더라도 그를 용서해야 한다. 그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철저하게 나를 위해서 그를 용서해야 한다.

 

미워하는 사람을 용서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억울한 마음도 들고, 분노가 치밀어 오르고, 화도 나겠지만, 그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이제는 그를 용서해야 한다. 그 사람 처지가 이해되고, 그 사람이 불쌍해져서도 아니고, 내 마음이 힘들고, 내가 죽을 것 같으니까 그 사람을 용서해야 한다. 내가 살려고, 내가 살아야 하니까, 그 사람을 용서해야 한다.

 

이성은 나를 위해서라도 용서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감정은 이성의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까 용서를 하려면 용서하겠다고 굳은 결심을 해야 한다. 그를 끝까지 미워한다는 것은 나를 끝까지 힘들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러니 그를 용서해야 한다. 그래야 마음이 편안해지고 내가 살게 되는 것이다.

 

용서하는 것이 너무나도 힘이 든다면, 그를 잊게 해달라고, 미워하는 마음을 내려놓게 해달라고 소리 내어 울어도 보고, 사람이 없는 곳에서 크게 욕도 해보고, 소리 내어 간절히 기도도 해보라. 그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지면서 마음에 후련한 느낌이 들 것이다. 죽어도 용서 못 할 것 같은 사람이라도 나를 위해 용서해야 한다.

 

생각해 보라. 아직까지도 내 온몸을 괴롭힐 만큼 그 사람을 미워할 가치가 있는가? 온 마음을 괴롭힐 만큼 그 사람을 증오할 가치가 있는가? 마음속에 미움과 증오를 담아두고 살면 나만 힘들고 내 인생만 괴로워진다. 인생이 그리 긴 것이 아니다. 마음속에는 오직 사랑하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 소중한 사람만 담아두고 살기를 기원한다.

 

그래야 편안한 마음으로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다.

***

김용년 연구소장
메타글로벌리서치
브런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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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년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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