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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유연하고 강한 ‘유강(柔剛)’ 리더십 스타일이다.
Samsung Chairman Lee Jae-yong is a flexible and strong leader.
겸손은 지혜의 길이고, 거만은 어리석음의 길이다.
Humility is the way of wisdom, and arrogance is the way of foolishness.
“겸손하게 나를 낮추면 세상이 나를 높여줍니다. 거만하게 나를 높이면 세상이 나를 낮춰줍니다.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싶다면, 겸손하게 말하고 행동하며 자신을 낮추는 것이 좋습니다. 겸손한 태도는 사람의 마음을 얻으면서 성공하는 길이고, 거만한 태도는 사람의 마음을 잃으면서 실패하는 길입니다.” (메타글로벌리서치 김용년 소장 '하루명언' 중에서)
이 말을 가장 잘 이해하고 철저하게 실천하고 있는 최고경영자는 누구일까요? 저의 소견으로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라고 생각합니다.
2002년 9월 신라호텔에서 이재용 회장(당시 직급은 상무)을 만났을 때 겸손하고 경청을 잘하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재용 회장(당시 직급은 상무)은 부친 이건희 회장과 함께 사재(私財)를 출연하며 '삼성이건희장학재단'(2006년에 삼성장학회로 명칭 변경)의 초대 이사로 참여하였습니다. 공손하게 인사하는 모습과 부드러운 어조 그리고 귀 기울여 경청하는 자세가 첫인상으로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2015년 6월 23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당시 직급)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환자분들은 저희가 끝까지 책임지고 치료해 드리겠습니다. (중략) 사태가 수습되는 대로 병원을 대대적으로 혁신하겠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재용 회장은 깊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책임의 소재를 자신에게 돌렸습니다. 책임을 회피하지 않았고 문제해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이재용 회장은 겸손한 태도였지만 단호하고 강한 어조로 혁신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성인희 사장을 임명하여 삼성서울병원의 시스템을 1차적으로 혁신했고, 현재는 이재용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한승환 사장이 계속 혁신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재용 회장은 어떤 사람일까요? 이병철 창업 회장과 이건희 선대 회장에 대한 자료는 책과 영상으로 많이 나와있지만, 이재용 회장에 대해서는 그다지 알려진 것이 많지 않습니다. 그저 언론에 단편적으로 보도되는, 예를 들면 VIP 들을 삼성전자에서 안내하는 모습, 회사의 구내식당에서 식사하는 모습, 직원들과 격의 없이 셀카를 찍는 모습 정도입니다.
부친 이건희 회장은 젊은 시절에 자녀들에게 중·고등학교를 다니는 나이가 되었을 때까지도 스스럼없이 자주 볼을 비비고 안아주고 하는 스킨십을 즐기는 자상한 아버지였다고 합니다. 시간이 날 때 자주 탁구도 같이 치고, 함께 놀아주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건희 회장의 자녀교육에 대해 특이한 한 가지는 자녀들에게 신문 읽기 교육을 시켰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건희가 자녀들에게 남다르게 특별한 교육을 시킨 것이 한 가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신문 읽기 교육과 훈련이었다.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깨닫고, 현실과 실물 경제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 신문 읽기처럼 살아있는 교육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래서 이재용은 청운중학교 다니던 시절부터 일찌감치 신문을 읽고 특히 경제면은 정독하는 습관을 들이게 되었다. 신문은 1면부터 시작해 정치 경제 문화 사회면까지 골고루 훑어본 다음, 다시 경제면 기사를 꼼꼼하게 읽는 방식으로 전체적 지식과 개별적 실물 경제지식을 동시에 강화하면서 읽는 방식을 선택했다. 그래야만 세상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면서 세밀한 개별 사안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어진다는 아버지 이건희의 가르침 덕분이었다." (김병완, 미다스북스, 책 '이재용의 제로베이스 리더십' 306쪽)
이재용 회장은 1968년,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손자이자, 이건희 회장, 홍라희 여사의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 후, 일본 게이오대학에서 MBA를 취득했고,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경영학 박사 과정을 수료하였습니다.
서울대학 진학 당시 일화로, 조부인 이병철 창업 회장이 "경영학은 나중에도 배울 수 있으니, 인간을 이해하는 폭을 넓힐 수 있는 인문학을 전공하라"라고 권유해서 동양사학과에 입학했다는 말이 세간에 회자(膾炙)되기도 했습니다.
서울대학에 입학해서 학과 MT에도 빠지지 않고 참가해 당시 동기들과 각종 논쟁과 토론도 즐겼다고 합니다. 당시 동기생들에게 이재용 회장은 '남에게 폐 안 끼치고 누구한테도 싫은 소리 듣지 않으려고 노력하던 모범생' 이미지였다고 합니다.
이재용 회장은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하면서 본격적으로 경영을 배우기 시작했고, 삼성전자 내에서 경영기획팀 상무, 전무, 부사장, 사장,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승진했고, 2022년 삼성전자 창립기념일인 11월 1일에 회장으로 승진하였습니다.
이재용 회장은 실질적으로 삼성 그룹을 경영하기 시작한 2014년부터 삼성테크윈, 삼성정밀화학 등 비주력부문 사업체를 매각하였고, SmartThings, 루프페이, 비브랩스, 하만을 인수하는 등 전략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과감하게 조정하는 추진력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상무, 부사장급 임원진을 늘리고 임원 직급도 축소(전무 직급 폐지)하여 보고라인을 단축시켰습니다. 현재 이재용 회장 방식의 인사시스템을 통해 뽑은 경영진이 이끄는 삼성그룹은 큰 무리 없이 성장세를 유지하며 실적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재용 회장은 "삼성이 완성형 기업에 위치한 만큼 사회적인 요구에 발맞춰서 제대로 기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2020년 5월 이재용 회장은 준법감시위의 권고를 받아들여 삼성의 무노조 경영 방침을 폐지할 것임을 밝혔고, 시민사회와 소통을 강화하였습니다.
나무위키에는 이재용 회장의 소탈한 모습이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실제 대학생 시절 이재용은 서민을 기준으로 봐도 평범하다면 평범한, 그냥 용돈 잘 받아 쓰는 대학생 생활을 했다고 한다. 자신과 친하게 지냈던 모 대학 친구와 같이 어울리며 그의 자취방에 놀러 가서 라면을 끓여 먹은 적도 많고, 심지어 본인이 직접 라면을 몇 번 끓여주기도 했다고 한다. 또 다른 일화로 어느 날 마지막 강의가 뜻하지 않게 공강이 되어 동기가 야구나 한판 하면 재밌겠는데 라는 말을 듣고, 개인비용을 써서 스포츠 렌털 매장에서 장비를 대여해서 함께 어울리며 간단히 야구를 즐기고 맥주 한 잔 하고 들어간 적도 있다고 한다. 굳이 부자 티를 낸다면 학과모임 같은 거 할 때 고급 초콜릿을 종종 싸왔다는 것 정도다.”
“재벌치곤 매우 소탈하고 수수한 편이라고 한다. 아버지 이건희 회장과는 달리 겸손하고 차분한 모습을 훨씬 더 많이 보이며, 오히려 너무 부드럽고 얌전해서 세고 직설적인 언행을 보기가 어려웠고 삼성에서 부사장, 사장, 부회장과 같은 높은 자리를 맡았을 때에도 여러 사람들과 거리낌 없이 편안하게 소통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왔다.”
이재용 회장은 삼성 그룹을 실질적으로 경영하면서, '인재와 기술, 도전과 혁신, 그리고 미래'에 대해 강조하는 발언을 해 왔습니다. 이를 통해 이재용 회장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앞으로 삼성을 어떻게 운영해 나갈지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리더십 스타일이 어떤지 엿볼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는 2022년 삼성전자 회장에 취임한 이재용 회장은 지난 10년간 고 이건희 회장의 빈자리를 대신하면서 삼성을 이끌어왔다며, 그간 이재용 회장이 밝힌 주요 어록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였습니다.
이재용 회장의 인재와 기술 중시 발언은,
시장에 혼동과 불확실성이 많은데 우리가 할 일은 좋은 사람을 모셔오고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그다음에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첫째도 기술, 둘째도 기술, 셋째도 기술 같다.
통신과 백신은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아쉬울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6G에도 내부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저출생으로 신생아가 40만 명 이하인 반면 중국은 대졸자가 50만 명을 넘는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미국과 중국이 탐낼 만한 인재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 미래 기술을 얼마나 빨리 우리 것으로 만드느냐에 생존이 달려있다.
이재용 회장의 도전과 혁신에 대한 발언은,
고 이건희 회장이 우리를 떠난 지 벌써 1년이 됐다. 고인은 한계에 굴하지 않는 과감한 도전으로 가능성을 키워 오늘의 삼성을 일궈냈다. 이제는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
디자인에 혼을 담아내자. 다시 한번 디자인 혁명을 이루자.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자. 도전은 위기 속에서 더 빛난다. 위기를 딛고 미래를 활짝 열어가자.
경영환경이 우리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 자칫하면 도태된다. 흔들리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자. 우리가 먼저 미래에 도착하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어떤 큰 변화가 닥치더라도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우자.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내야 한다. 뒤처지는 이웃이 없도록 주위를 살피자. 조금만 힘을 더 내서 함께 미래로 나아가자.
이곳에서 만드는 작은 반도체에 인류사회 공헌이라는 꿈이 담길 수 있도록 도전을 멈추지 말자. 지금은 어느 기업도 10년 뒤를 장담할 수 없다. 그동안의 성과를 수성하는 차원을 넘어 창업한다는 각오로 도전해야 한다.
이재용 회장의 미래에 대한 발언은,
대한민국의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미래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국민의 성원에 우리가 보답할 수 있는 길은 혁신이다. 한계에 부딪쳤다고 생각될 때 다시 한번 힘을 내 벽을 넘자.
미래 세상과 산업의 지도가 새롭게 그려지면서 우리의 생존환경이 극적으로 바뀌고 있다. 혁신을 위한 노력에 속도를 내달라. 추격이나 뒤따라오는 기업과 격차 벌리기만으로는 이 거대한 전환기를 헤쳐나갈 수 없다. 힘들고 고통스럽겠지만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야 한다. 아무도 가보지 못한 미래를 개척하고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가자.
이재용 회장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삼성종합화학, 삼성테크윈 등 비주력 사업은 과감히 정리했고, 전자, 인공지능, 바이오, 로봇 등 미래 신수종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전략적으로 실행하고 있습니다. 이재용 회장은 여러 의견을 듣고 심사숙고하지만, 생각이 정리되고 나면 의지를 갖고 강하게 추진하는 힘이 있습니다. 삼성장학회 임원으로 있을 때 이재용 회장이 자신이 결정한 사항을 강한 의지를 갖고 관철시키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이재용 회장은 어떤 리더십 스타일일까요?
한마디로 유강(柔剛) 리더십 스타일입니다. 겉으로는 겸손하게 경청하고 배려하고 존중하는 유연한 모습이지만, 속으로는 여러 가지를 숙고하면서 자신이 결정한 사항에 대해서는 굳은 의지를 갖고 강하게 추진하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경영자입니다.
이재용 회장은 경청하는 경영자입니다. 경청은 이병철 창업 회장부터 이건희 선대 회장, 그리고 이재용 회장으로 이어지는 집안의 전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재용 회장은 부드러운 성품으로 누구하고도 잘 소통할 수 있는 온화함을 갖춘 인물입니다. 이것은 요즈음 시대에 중요한 경영자의 자질입니다. 삼성이건희장학재단 이사 시절에도 먼저 말하기보다는 외부 이사진의 의견을 경청하는 자세를 유지했습니다.
이재용 회장은 부드럽고 온화한 경영자입니다. 이재용 회장은 회의에서 자신의 뜻과 다른 의견이 있더라도 일단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난 뒤 의사를 표현하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삼성의 최고책임자로서 임직원과 부드럽게 소통한다는 것은 이재용 회장의 강점입니다. 삼성이건희장학재단 이사 시절에도 장학생들에게 명함을 건네는 다정함을 보였고, 장학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경청하면서 소통하는 자세를 보였습니다.
이재용 회장은 상대를 배려하는 경영자입니다. 이재용 회장은 예의 바르게 소통하는 자세를 갖추고 있으며, 임직원에게도 기본예절을 지킬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재용 회장은 임직원에게 ”고객과 미팅 중에는 절대 다른 전화를 받거나 심지어 전화를 쳐다봐도 안 된다.”라고 강조를 하였고 실제로 삼성의 조직문화로 정착하도록 실행하였습니다. 고객의 중요성을 알고, 고객에 대한 배려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재용 회장의 이러한 방침에 따라 삼성재단의 임원회의 때 모든 임원이 핸드폰을 눈에 보이지 않게 치우고 회의를 진행하였습니다. 회의 중에는 모든 임원이 회의에 집중하는 게 서로를 배려하는 자세라고 이재용 회장이 생각한 것입니다.
이재용 회장은 상대방을 존중하는 경영자입니다. 이건희 회장의 리더십이 카리스마에 기초하고 있다면, 이재용 회장은 겸손과 존중이 리더십의 바탕입니다. 이재용 회장은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자세를 낮출수록 많은 것을 끌어안을 수 있고, 누군가를 이끌려면 먼저 겸손하게 자세를 낮춰야 한다는 이치를 알고 고객과 임직원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이재용 회장은 그룹의 총수임에도 불구하고 언행을 절제하고 있습니다. 이재용 회장은 자신의 권위를 내세우거나 지나치게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절제된 말과 행동이 임직원들의 마음을 얻고 삼성의 조직문화 형성에 기여를 하는 것입니다.
위대한 사상가인 한비자는 ‘삼류 지도자는 자기의 능력을 사용하고, 이류 지도자는 남의 힘을 사용하고, 일류지도자는 남의 지혜를 사용한다’고 언급하였습니다. 이재용 회장은 존중과 배려 그리고 절제된 언행을 통해 임직원들의 마음을 얻으면서 임직원들의 능력과 지혜가 최대한 발휘되도록 조직 경영을 하고 있는 겁니다. 이재용 회장은 다수의 능력과 지혜를 활용할 수 있는 유연하고도 강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거대한 기업에서 리더 한 사람의 뛰어난 능력과 카리스마에 의존하는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이제는 보다 많은 임직원들의 지혜와 능력과 아이디어를 이끌어내고 조율하고 활용하는 유연한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최고경영자는 수많은 임직원들의 다양한 개성과 능력을 전체적으로 잘 조합하여 더 큰 성과로 연결되도록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재용 회장의 겸손하게 자세를 낮추는 모습은 요즈음 시대에 삼성 그룹에 잘 어울리는 새로운 경영자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재용 회장은 온화하고 절제하는 성품이 있습니다. 이재용 회장이 그렇게 할 수 있는 비결 중의 하나가 몸에 체득된 겸손입니다. 예를 들면 해외출장도 혼자 다니고, 외부에서 초대받은 자선음악회나 호암상 시상식에도 수행비서 없이 혼자 참석합니다. 2022년 8월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연구개발(R&D) 단지 기공식’ 현장에 복권 후 대외 활동을 시작한 이재용 회장이 구내식당에서 식판을 직접 들고 배식받는 모습이 언론에 화제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날 이재용 회장이 선택한 메뉴는 우삼겹 숙주라면이었습니다. 이재용 회장은 이어진 현장 행보에서도 유독 식판 든 모습을 자주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재용 회장은 갤럭시 S6 엣지의 성공에 대해서는 신종균 사장에게 큰 공을 돌렸고, 삼성서울병원에서 비롯된 메르스 사태의 책임에 대해서는 대국민 사과를 통해 본인이 머리를 숙였습니다. 이러한 경영 방식이 이재용 회장의 리더십 스타일인 것입니다.
이재용 회장은 주주총회에서도 자세를 낮추고 고객과 주주에게 다가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새로운 시대에 맞는 겸손의 리더십인 것입니다. 국내 언론들도 이재용 회장의 겸손에 대해 주목했습니다.
조선일보에서는 “대기업 자제답지 않게 겸손해서 좋다는 평가 역시 할아버지인 이병철 회장의 엄한 교육 때문으로 전해진다. 과거 삼성그룹의 태평로 시절 그의 사무실에는 중국 사서 중 대학의 한 구절인 ‘격물치지(格物致知)’와 삼국지에 나오는 ‘삼고초려(三顧草廬)’가 좌우명으로 붙어 있었다고 한다.”는 내용을 2015년 5월 15일 자 기사로 알렸고, “삼성 경영권 승계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겸손과 절제력이 강점이다. 이건희 회장보다 부드럽고 문화적인 리더라는 점이 부각될 수 있다.”라고 한국일보는 2015년 6월 17일 자 기사를 통해 전했습니다.
겸손은 새로운 리더십의 하나입니다. 과거에는 카리스마가 있는 리더가 주도적으로 사람들 앞에서 선도하던 시대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복잡하고 다양한 문화와 생각을 가진 수많은 인종과 사람들이 협력하며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자세를 낮추고 겸손하게 포용하는 리더십이 효과를 나타내는 시대입니다.
과거에는 삼성그룹에 한국인 직원들이 대다수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삼성은 말 그대로 다양한 민족과 국가로 구성된 다국적 글로벌 기업입니다. 이런 삼성을 하나 된 삼성으로 만들어 한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기 위해서는 온화하고 유연한 리더십과 더불어 결정된 사항을 강하게 추진하는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이재용 회장의 새로운 스타일의 리더십이 기대가 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이재용 회장은 부친 이건희 회장과 같이 인재를 중요시하는 경영자입니다. 이재용 회장(당시 직급은 상무)은 부친 이건희 회장과 함께 사재(私財)를 출연하며 '삼성이건희장학재단'(2006년에 삼성장학회로 명칭 변경)의 초대 이사로 참여할 정도로 인재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경영자입니다. 저도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회장의 '국가와 미래 사회를 위한 글로벌 인재 양성'이라는 장학재단의 설립 취지와 비전에 공감하여, 장학재단 설립 시점부터 참여하여 장학사업을 종료하기 직전까지 20년간 글로벌 인재 육성에 일조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노력했습니다.
지난 20년간 삼성의 글로벌 장학사업을 주관하는 팀장과 임원으로서,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회장이 강조하는 천재급 인재 1,000여 명을 선발하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선발된 장학생들이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세계적인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국가와 인류사회에 필요한 글로벌 인재가 되도록 지원한 경험은 인생의 큰 보람이자 감사한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건희 회장은 경영을 "五思一行하면 一擧五得한다"라고 했습니다. 이건희 회장은 하나의 제도, 하나의 아이디어조차도 최선을 다해 심사숙고를 거듭하는 경영 구상을 하였습니다. 후계자인 이재용 회장도 부친의 이러한 장점을 물려받아 활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1938년에 설립된 삼성은 올해로 85주년이 됐습니다. 백 년 기업을 추진하는 삼성의 꿈도 15년 후면 실현될 것입니다. 전 세계 글로벌 기업 중에도 백 년이 되는 기업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실리콘밸리의 선두기업인 HP가 1939년에 설립되었으니 삼성보다 1년 늦게 100주년이 됩니다. 그리고 IBM은 이미 2011년에 100주년을 맞았습니다. 전 세계 자본주의 기업사에 큰 획을 그은 대단한 기업들입니다.
삼성도 15년만 유지하면 100년을 견디고 살아남은 글로벌기업이 됩니다. 삼성이 세계적인 기업에서 역사적인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되는 것입니다. 삼성은 어떻게 최고의 승부사들만이 살아남는 치열한 글로벌 환경 속에서 천하의 SONY를 제치고, 혁신기업인 APPLE과 경쟁하는 대한민국의 대표기업이 될 수 있었을까요? 바로 이병철 창업회장과 이건희 선대회장의 리더십, 그리고 삼성 임직원 모두의 땀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100년 기업 삼성의 책임을 이재용 회장이 어깨에 짊어지게 되었습니다. 이병철 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지혜와 열정을 가지고 임직원과 함께 삼성을 역사적인 기업으로 만들어 주기를 기원합니다. 삼성에서 30년간 근무하고 삼성의 글로벌 장학사업을 책임지던 임원으로서 진심으로 삼성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회사를 창업해서 변화에 적응하며 성장하기를 원한다면, 현재 글로벌 기업 삼성을 경영하고 있는 이재용 회장의 리더십 스타일을 연구해 보는 건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삼성이라는 초일류 거대 기업을 한 방향으로 이끌고 있는 이재용 회장의 유연하지만 강한 의지와 추진력을 흡수해서 여러분 회사의 운영에 적용한다면, 미래를 개척하며 성장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의 경험이 여러분의 꿈을 실현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에 위대한 기업과 위대한 경영자가 많이 탄생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저의 개인적인 관점과 의견이, 이재용 회장을 궁금해하고, 삼성의 성공요인을 연구해 보고 싶은 학계나 기업계에 약간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재용 회장의 리더십 스타일과 삼성의 경영시스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소개되어서, 대한민국의 산업 발전에 기여하기를 희망합니다.
대한민국에 삼성 이재용 회장과 같이 유연하면서도 강한 훌륭한 덕장(德將)이 많이 탄생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메타글로벌리서치 김용년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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