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천재들의 적.완.자 공부법 (성장하는 공부, 가치 있는 공부)
대한민국의 치열한 입시환경 속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으려면 ‘적기학습, 완전학습, 자기주도학습’을 실천해야 합니다. 그리고 부모(특히 엄마)와 관계가 좋아야 합니다.
이것이 지난 20년간 삼성의 장학사업을 책임지면서 공부를 잘하는 수많은 학생을 분석해 보고, 두 자녀의 입시를 직접 경험해 보고, 다양한 공부 관련 자료를 검토해 본 저의 결론입니다. 가장 상식적인 말이고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효율적인 공부법이지만, 아주 소수의 학생만이 이를 지키고 실천할 수 있는 매우 어려운 공부법이기도 합니다.
지난 20년간 삼성의 글로벌 장학사업을 총괄하면서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공부 잘하는 1만 명 학생들의 지원서류를 검토하고, 1천 명 이상의 천재들을 만난 것은 굉장한 행운이고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사람들이 많이 물어본 첫 번째 질문은 “삼성 장학생들은 어떤 학생들입니까?”라는 것입니다.
삼성 장학생 일부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수능 최초 만점자, 서울대 최연소 입학생과 수석졸업생, KAIST 최연소 졸업생과 수석졸업생, 국제수학올림피아드 금메달리스트, 국제물리올림피아드 금메달리스트, 15세 MIT 입학생, TOEFL 만점자, GRE 만점자, SAT 만점자, 세계 3대 과학저널(SCIENCE, NATURE, CELL) 논문 발표자입니다. 학업 성적으로는 대한민국에서 최상위권에 드는 사람들입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서울대 기준으로 성적이 상위 1% 안에 드는 사람들입니다.
수학의 정석 문제를 모두 암기하고 있는 장학생도 만나보았고, 수능 수학 문제를 암기로 풀 수 있는 장학생도 만나보았고,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1등으로 금상을 받은 장학생도 만나보았습니다.
삼성 장학생들의 가장 큰 특징은 집중력과 몰입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이름이 걸린 것은 목숨을 걸고 수행합니다. 그리고 자기 관리가 철저합니다. 담배를 피우는 학생이 거의 없고, 커피를 마시는 학생도 거의 없습니다.
면접에 참여한 많은 대학 총장과 저명한 교수들도 삼성 장학생들의 화려한 이력과 뛰어난 학습능력에 감탄하며,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다는 소감을 여러 번 이야기했습니다.
현재 졸업생들은 하버드, MIT, 스탠포드, 프린스턴, 예일, 북경대, 싱가폴국립대, 서울대, 카이스트, 포항공대, 연세대, 고려대 등 국내외 대학교수로 250여 명이 진출해 있고, 벤처기업 설립자와 구글, 애플, 페이스북, 삼성전자 등 국내외 글로벌 기업체 등에 500여 명이 진출해 총 750여 명이 국내외 여러 분야에서 주요 인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이언스, 네이처, 셀 등 세계 3대 과학저널을 포함한 SCI 저널 논문을 3천 편 이상 발표하는 등 대한민국의 학문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저는 삼성이건희장학재단 팀장과 삼성장학회 임원으로 20년간 장학사업을 책임지면서 장학생 선발기준을 수립하여 학문적 능력이 우수한 학생 900명을 선발하였고, 세계적인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도록 책임감을 갖고 지원하였습니다. 장학생들과 국내와 해외에서 상담과 대화를 많이 하면서 그들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그리고 장학생들이 학문적인 성취뿐만 아니라 지도자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물어본 두 번째 질문은 “삼성 장학생들은 어떻게 공부하는가?”라는 것입니다.
삼성의 많은 임원과 팀장, 그리고 주변 지인들이 어떻게 하면 삼성 장학생처럼 공부를 잘할 수 있는지 학습 방법을 문의하였습니다. 그리고 전국의 고등학교 전교 상위권 학생과 부모들이 저를 찾아와서 장학생들의 공부 방법을 문의하기도 하였습니다.
지난 20년간 대한민국에서 최상위권에 드는 공부 잘하는 학생들을 1천 명 만나보면서 이들이 어떻게 공부를 잘하게 되었는지 관찰하였고, 장학생 선발에 지원한 1만 명의 지원서류를 포함한 다양한 자료를 분석하면서 대한민국 입시에 가장 효율적인 공부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두 명의 자녀를 키워보면서 직접 경험도 해보았습니다.
학업 성적이 뛰어난 학생들의 공부법은 크게 적기학습, 완전학습, 자기주도학습 3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은 부모와의 관계가 서로 신뢰하며 좋아야 합니다. 공부를 잘하려면 이 4가지를 명심해야 합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공부방법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신체 발달과 지능발달에 맞게 적기학습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어린 시절부터 공부 정서를 좋게 유지할 수 있고, 스스로 공부해야 하는 동기부여를 잘할 수 있습니다. 무리하게 선행학습을 시도하면 안 됩니다. 선행학습으로 공부정서가 망가지면, 중도에 공부를 포기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합니다. 초등학생의 경우 선행학습은 필요가 없습니다. 선행학습을 하려면 중학생은 6개월 정도면 되고, 고등학생은 학습능력이 우수할 경우 최대 1년 정도의 선행학습을 하면 충분합니다.
어릴 때는 신체 발달을 위해 잠을 충분히 자야 합니다. 그리고 자연 속에서 다양한 신체활동과 경험을 통해 인지능력이 향상되도록 하는 게 좋습니다. 어릴 때는 선행학습보다는 뛰어놀면서 지적인 자극을 받는 게 중요합니다. 이 사항을 학부모님께 강력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둘째, 교과서에 나오는 개념과 원리를 철저하게 이해하는 완전학습을 해야 합니다. 개념이나 원리를 자기의 언어로 설명할 수 있도록 공부해야 합니다. 문제 풀이도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는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학교의 수업시간에는 개념을 이해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학교 내신을 잘 받으려면 시험문제를 출제하는 학교 선생님들의 수업시간에 충실해야 합니다.
셋째, 자신의 특성과 신체리듬에 맞는 자기주도학습을 실시해야 합니다. 학원이나 인터넷강의 등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한 보조적인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효율적인 공부방법을 찾아야 공부의 질이 높아지고 안정적인 공부습관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많은 장학생이 대한민국의 입시에서 성적은 ‘재능’이 아니라 투자한 ‘노력’에 비례한다고 강조합니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자기만의 공부방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시절에도 잠은 6시간 이상 충분히 자면서 할 수 있는 공부방법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과거에 삼성 장학생들이 출판한 “오승은의 수능노트(수능 최초 만점자), 공부9단 오기10단(민사고 박원희), 가난하다고 꿈조차 가난할 수는 없다(한국과학영재학교 김현근), 꿈이 있다면 세상은 네 편이다(민사고 신희정), 우리는 공부하는 가족입니다(MIT 이연우)” 등 공부법에 관한 책들을 살펴보더라도, 삼성 장학생들이 자신의 특성과 강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한 자신의 공부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철저하게 실천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넷째, 학생과 부모의 관계가 좋아야 합니다. 특히 엄마와 관계가 좋아야 합니다. 부모는 자녀를 믿어야 하고, 자녀는 부모를 믿어야 합니다. 서로 믿음이 굳건할 때 마라톤 같은 12년간의 대한민국의 입시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제가 만나본 많은 장학생의 부모가 자녀를 신뢰하고 있었고, 자녀 또한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노력한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요약하자면,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받는 이유는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무엇을, 언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제대로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공부를 자신의 언어로 설명할 수 있을 때까지 개념이나 원리를 철저하게 이해하고, 자기에게 맞는 가장 효율적인 공부법을 찾아 실천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좋은 성적을 받으려면,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활용한 적기학습, 완전학습, 자기주도학습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현재 우리 사회에서 조기교육으로 학생들의 공부정서가 망가지는 것을 예방하고, 과도한 사교육으로 가정경제가 힘들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제 시험을 보기 전에 암기하고 시험을 본 후에 잊어버리는 비효율적이고 임시방편적인 시험용 공부법은 사라져야 합니다. 아주 소수의 학생만이 승자가 되고 많은 학생이 패자가 되는 공부법은 사라져야 합니다. 초등학생부터 의대 진학을 위해 사설 학원에 다는 입시 병폐는 사라져야 합니다. 실력이 쌓이는 공부, 능력이 커지는 공부, 가치가 생기는 공부법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대학 입시는 물론 대학 생활과 졸업 이후에도 스스로 공부하며 자신이 원하는 어떤 분야에서도 주도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공부법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앞으로 모든 학생이 효율적인 공부 방법을 습득하여 자신의 강점과 잠재력을 개발하면서 성공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최근 저에게 삼성의 시스템으로 관찰한 우수한 학생들의 공부방법에 대한 책을 쓰라고 권유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삼성의 글로벌 장학사업을 책임지며 습득한 20년간의 지식과 경험을 사회의 지적재산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시간을 갖고 생각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