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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엔비디아 대신 배당주 ETF 슈드(SCHD) 3800억 순매수한 이유는?
서학개미가 엔비디아 다음으로 가장 많이 산 종목은 바로 배당주 ETF 슈드(SCHD)! 그 배경과 투자 전략을 쉽게 알려드립니다.
서학개미, SCHD에 3800억 순매수한 이유
서학개미가 2025년 들어 집중적으로 순매수한 종목 중 하나는 놀랍게도 배당주 ETF인 슈드(SCHD)다. 올해 1월부터 3월 25일까지 무려 2억 5872만 달러, 한화 약 3794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수치는 엔비디아에 투자한 금액(2억 9265만 달러)과 거의 비슷하다. 기술주가 대세였던 분위기에서 갑자기 배당주 ETF가 주목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는 불안정한 미국 증시 때문이다. 최근 미국 증시는 관세 이슈와 경제 지표 부진으로 흔들리고 있고, 이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은 더 안정적인 수익원을 찾게 됐다. 둘째는 ‘현금 흐름’에 대한 니즈가 커졌다는 점이다. 고배당 ETF는 일정한 수익을 꾸준히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매력도가 올라간다. 셋째는 단기 차익보다는 장기적 안정 수익을 노리는 투자 심리가 강화된 것이다.
특히 이 같은 흐름은 단순한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최근 투자자들이 리스크 회피 전략으로 배당주를 선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서학개미의 시선은 이제 단순히 수익률이 아닌, ‘안정성과 꾸준함’에 더 많은 무게를 두고 있다.
고배당 ETF 슈드(SCHD)란 무엇인가
서학개미가 선택한 슈드(SCHD)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고배당주 ETF로, 정식 명칭은 ‘슈와브 US 디비던드 에퀴티 ETF(Schwab U.S. Dividend Equity ETF)’다. 이 ETF는 미국 내 우량 고배당주 100개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으로, 안정성과 배당수익률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슈드는 S&P 다우존스 인디시즈의 배당성장 기업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애플, 존슨앤존슨, P&G 등 미국을 대표하는 대기업이 다수 포함돼 있다. 수익률 자체는 기술주처럼 급등하진 않지만, 장기적으로 안정적이며 꾸준한 배당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연평균 배당수익률이 약 3~4%대를 기록해 예금 이자 이상의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각광받고 있다.
특히 한국 투자자들은 국내 배당주보다 배당 안정성이 높은 미국 배당주에 더 신뢰를 보내는 경향이 있다. 세금 체계가 명확하고, 분기별로 배당이 지급되는 등 투명한 배당 구조 덕분에 슈드는 서학개미의 대표 ETF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최근 투자 증가율이 70%를 넘긴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왜 배당주에 관심이 쏠리는가
기술주 중심의 AI 테마가 주춤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이 다시 배당주와 같은 안정자산으로 향하고 있다. 특히 매그니피센트7(M7) 종목들이 작년처럼 강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자산을 분산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이 가운데 일정 수익을 분기마다 보장해주는 배당주는 변동성이 심한 시장에서 훌륭한 방어 역할을 해주고 있다.
또한, 최근 관세 리스크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반복되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실적이 좋고 배당을 잘 주는’ 기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 즉, 단기 이슈에 흔들리지 않는 우량주 중심의 ETF는 예측 가능한 투자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이 흐름은 서학개미뿐 아니라 미국 내 개인투자자들에게도 마찬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배당주는 장기 보유 전략에 더 적합하다. 시세 차익보다는 매 분기마다 들어오는 배당 수익을 통해 복리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주가 하락 시에도 배당이 존재하면 심리적 안정감을 주며, 투자 지속 가능성을 높여주는 장점이 있다.
금리 인하와 배당주의 상관관계
2025년 현재, 미국은 금리 인하 국면에 들어섰다. 이에 따라 채권금리는 하락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배당주가 채권의 대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채권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자산으로 배당주 ETF가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수익률이 낮아지고, 은행 예금금리도 하락하게 된다. 이럴 때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높은 배당수익률을 제공하는 자산을 찾게 되는데, 그 대표적인 대상이 바로 슈드와 같은 고배당 ETF다. 특히 배당수익률이 3~4%를 유지하면서도 주가가 크게 흔들리지 않는 슈드 ETF는 중장년층이나 은퇴자들의 안정 투자처로도 인기다.
이러한 흐름은 금리 인하가 지속될 경우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즉, SCHD 같은 배당 ETF는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점점 더 매력적인 상품으로 부각될 것이다. 과거에는 기술주가 수익의 상징이었다면, 이제는 고배당주가 실속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향후 전략은? 방어주 vs 경기민감주
다만 전문가들은 배당주가 항상 정답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한다. KB증권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협상용 카드로 해석되며, 시장은 이미 경기 둔화를 일정 부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즉, 지금은 경기 민감주가 반등할 수 있는 시점일 수 있다는 의미다.
배당주 ETF는 안정적인 수익이 강점이지만, 시장 반등기에는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을 수 있다. 따라서 향후 경제 회복 국면에서는 경기 민감주나 성장주 중심의 ETF가 더 나은 성과를 낼 가능성도 크다. 결국 투자자는 자신의 리스크 선호도와 시장 흐름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지금 어떤 시장 상황인가’에 대한 이해다. 금리 인하와 소비 회복 신호가 확실해진다면, 단기 수익을 노릴 수 있는 종목과 안정적 수익을 주는 종목을 적절히 분산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 슈드가 지금 인기지만, 언제든 시장 흐름은 바뀔 수 있기에 유연한 전략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