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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가 4월에 역대급 할인을 쏟아내는 진짜 이유
4월은 유통업계에서 ‘숨 고르기’ 시기입니다. 설날이 있던 1~2월은 명절 특수, 3월은 입학·신학기 수요, 5월은 어린이날·어버이날 등 가정의 달로 소비 심리가 살아나는 달인데, 그 사이에 낀 4월은 특별한 소비 동기가 없는 대표적인 비수기입니다. 사람들은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오면 쇼핑보다 야외활동에 더 집중하게 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마트 방문객이 줄어들고 매출도 정체되는 시기입니다. 이는 대형마트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고, 결국 ‘울며 겨자 먹기’식의 대규모 할인 전략이 선택지로 떠오르게 됩니다.
특히 최근에는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자들의 지갑이 쉽게 열리지 않습니다. 불필요한 소비는 줄이고, 꼭 필요한 물건만 최소한으로 구매하는 소비 성향이 짙어지는 가운데, 대형마트도 체감 매출 하락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대대적인 할인 이벤트는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생존 전략이자 고객을 다시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오기 위한 수단이 됩니다. 일종의 가격 전쟁이 시작된 셈입니다. 소비자를 유인해 발길을 다시 돌리기 위한 초강수 카드가 바로 ‘100g당 1000원대 삼겹살’, ‘반값 한우’ 같은 파격 세일입니다.
여기에 더해 각 유통 대기업은 자체 유통망을 활용해 통합 매입, 물류 최적화 등의 전략으로 단가를 낮추고, 이를 직접 할인으로 연결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마트는 트레이더스나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계열사와 연계해 대량 매입 전략을 강화했고, 롯데마트는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모두 동원한 '땡큐절'을 통해 파급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홈플러스 역시 법정관리 상황 속에서 일일 현금 확보가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공격적인 할인 공세를 멈출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 모든 요소들이 4월 할인 전쟁의 배경이자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한우 1900원, 삼겹살 1000원대, 유통 3사의 할인전략 비교
이번 4월 할인전에서 가장 주목받는 유통사는 이마트입니다. 이마트는 ‘가격 파격 선언’이라는 슬로건 아래 삼겹살, 목심, 흑돼지 등 인기 고기 품목을 100g당 1000~2000원대에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특히 이마트는 전국 매장뿐 아니라 트레이더스, 이마트24,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자회사들과 공동 구매를 통해 공급 단가를 낮추고, 이익보다 ‘고객 유입’을 우선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설정했습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품질 좋은 식자재를 대폭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되었고, 이마트는 브랜드 신뢰도까지 함께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롯데마트는 올해 창립 27주년을 맞아 ‘땡큐절’이라는 이름으로 할인전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롯데마트는 전년 대비 할인 폭을 한층 확대해, 전 품목에 1+1, 50% 할인, 최저가 도전을 내세우고 있으며 특히 한우 국거리, 불고기 등 주요 육류 상품을 파격가에 제공합니다. 롯데마트뿐 아니라 롯데슈퍼, 창고형 매장 롯데 MAXX, 온라인몰 롯데온까지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으며, 매주 할인 품목이 교체되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선 매주 확인이 필요합니다. 가격뿐 아니라 마케팅의 강도와 전략 전개 방식에서도 공격성이 느껴지는 행보입니다.
한편 홈플러스는 현재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하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홈플런 이즈’, ‘앵콜! 홈플런 이즈 백’, ‘고객 감사제’ 등 이름을 바꿔가며 할인 행사를 이어가고 있는 이유는 현금 확보가 절실하기 때문입니다. 홈플러스는 현재 거래처 결제와 운영비용을 맞추기 위해 당일 매출을 실시간 확보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른 대형마트 못지않게 좋은 가격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신선식품뿐 아니라 생필품, 유제품 등 폭넓은 상품군에서 이득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4월 소비자 쇼핑 전략, 어떻게 하면 최대 혜택을 볼까
소비자 입장에서 중요한 건 어디가 더 싸냐는 점입니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모두 각자의 할인 전략과 대표 품목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필요한 품목이 어느 마트에서 가장 저렴하게 판매되는지 미리 확인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예를 들어 가족 모임이나 캠핑을 앞두고 고기를 대량 구매할 예정이라면 이마트의 삼겹살, 롯데마트의 한우 행사처럼 육류 중심의 할인 행사를 주목해야 하고, 평소 장을 보기 위한 생필품이나 유제품 위주의 쇼핑이라면 홈플러스의 전방위 할인 품목을 체크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각 마트의 멤버십 혜택, 적립 이벤트, 모바일 앱 쿠폰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요즘은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할인이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마트별 온라인몰에서도 앱 쿠폰이나 카드사 제휴 할인 등을 통해 더 큰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앱으로만 받을 수 있는 20% 할인 쿠폰, 제휴카드 결제 시 추가 할인, 포인트 적립 등의 요소를 조합하면 체감 가격은 더 내려가게 됩니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행사 정보를 사전에 체크하고, 구매 품목 리스트를 정리해 효율적인 소비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이번 4월은 대형마트 입장에서는 위기 대응 전략의 일환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장 현명하게 쇼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경기가 어렵다고 아예 소비를 줄이기보다는, 이처럼 대규모 할인이 이뤄지는 시기를 최대한 활용해 필요한 제품을 저렴하게 사두는 전략이 생활비를 절약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4월은 소비자에게 있어 최고의 쇼핑 찬스이자, 가족의 장바구니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골든 타임임을 기억해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