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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대장암 급증, 무시할 수 없는 환경적 위험 요인
과거에는 대장암이 주로 60세 이상의 고령층에게 발병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50대 이하, 특히 20~40대 젊은 성인층에서 대장암 발생률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국제 학술지 란셋(Lancet)의 보고에 따르면, 우리나라 20~49세 성인의 대장암 발병률은 세계 42개국 중 1위를 차지할 만큼 심각한 수준이다. 인구 10만 명당 12.9명이 대장암 진단을 받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건강한 청년층에게까지 암 발병 위험이 도달하고 있다는 강력한 경고다.
젊은층 대장암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은 생활환경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무엇보다 서구식 식단의 보편화가 뚜렷하다. 패스트푸드, 가공육, 탄산음료, 고지방·저섬유 식단의 장기 섭취는 대장 내 환경을 악화시키고, 장내 염증과 유해균 증식을 촉진한다. 또한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고, 운동은 부족하며, 업무나 학업 스트레스로 인한 호르몬 불균형이 대장암 유발 인자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음주와 흡연까지 지속된다면 암 발생 위험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한다. 특히 젊은층은 건강검진을 소홀히 하고, 몸의 이상 증상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어 조기 진단이 어렵다는 점도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
대장암은 결장 또는 직장에 생기는 암으로,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거나 경미한 증상만 나타난다. 그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증상이 뚜렷해진 이후 병원을 찾고, 이때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되면 5년 생존율이 90% 이상에 이르기 때문에, 젊다고 안심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평소 철분 결핍, 복통, 배변 습관 변화 등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위장 장애로 넘기지 말고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대장암은 단기간에 생기는 병이 아니라 오랜 시간 잘못된 생활습관이 쌓여 생기는 질병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대장암 초기 신호, 놓치지 말아야 할 경고 증상들
대장암의 무서운 점은 조용히 자라고, 뒤늦게야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초기 증상은 일상생활 속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소화불량이나 배변 변화와 비슷해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놓치기 쉽다. 하지만 몸은 분명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특히 혈변, 항문 출혈, 지속적인 설사나 변비, 변의 모양이 가늘어지는 변화, 복부 팽만감과 불규칙한 복통 등이 대표적인 초기 증상으로 꼽힌다. 특히 혈변이 적은 양으로 섞여 있을 경우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워 분변잠혈검사로만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
또한 철분 결핍성 빈혈은 대장암 초기의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이는 암으로 인해 소량의 출혈이 지속되며 체내 철분이 소모되기 때문인데, 어지러움, 피로, 창백함 같은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생리로 인한 빈혈과 혼동하기 쉬워 무심히 넘기기 쉬운데, 이러한 경우라도 혈액검사에서 철분 수치가 반복적으로 낮게 나올 경우 내시경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 젊은 사람이라도 배변 습관이 달라졌거나, 소화기관에서의 불편이 지속된다면 조기 진단을 위해 반드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정기적인 대장 내시경 검사는 대장암 예방과 조기 발견의 핵심이다. 미국 메이요클리닉에 따르면, 대장암 환자 대부분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으며, 이로 인해 조기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내시경을 통해 암 전 단계인 용종을 발견하고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45세 이상이라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당뇨나 고지혈증이 있는 경우, 혹은 반복적인 소화기 증상이 있는 경우는 더 이른 시점에서 내시경 검사를 시작해야 한다. 내 몸의 작은 변화를 무시하지 않고 꾸준히 관찰하는 것이야말로 생명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생활습관만 바꿔도 예방 가능, 대장암을 피하는 실천 전략
대장암은 ‘예방 가능한 암’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생활습관 관리만 잘해도 발병률을 현저히 낮출 수 있는 질환이다. 실제로 환경 요인이 전체 발병 원인의 70~90%를 차지한다는 점은, 우리의 식습관, 활동량, 체중, 흡연 및 음주 습관만 잘 관리해도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부분은 식단이다. 육류와 가공식품 위주의 식습관은 장내 유해균 증가와 염증 반응을 유도하며, 반대로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은 장내 환경을 개선하고 발암물질의 체내 노출 시간을 줄여준다. 채소, 통곡물, 콩류, 해조류 등을 매일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운동은 뇌와 심혈관뿐 아니라 장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일주일에 최소 15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을 하면 대장 내 음식물이 머무는 시간을 줄이고,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만들어 발암 물질의 접촉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동시에 과체중이나 복부비만은 대사 질환뿐 아니라 암의 위험 요인으로도 작용하므로, 체지방률과 체중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알코올은 대장 점막을 자극하고 DNA 손상을 유도하기 때문에, 음주는 남성 하루 2잔, 여성 하루 1잔 이하로 제한하고, 흡연은 반드시 중단해야 한다. 특히 담배는 대장암의 재발률과 치명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
마지막으로, 정기적인 건강검진은 모든 예방의 기본이 된다. 대장암은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도 자라나기 때문에, 정기적인 분변잠혈검사와 내시경 검사를 병행해야 한다. 45세 이상이라면 국가검진을 활용해 1~2년에 한 번씩 점검하고, 가족력이 있는 경우 3년 간격으로 보다 자주 검사를 받아야 한다. 조기 발견된 대장암은 치료 성과가 매우 좋기 때문에, 검진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도 아깝지 않은 투자다. 젊다고 방심하지 말고, 오늘부터라도 자신의 식단과 생활습관을 점검해보자. 건강한 식사, 꾸준한 운동, 정기적인 검진이라는 작은 실천이 대장암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 당신의 건강은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